자전거 후사경..꼭 사야하나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뒤에서 누가 오는지 알 수가 없다. 몸을 뒤로 돌리면 되지만, 자전거가 휘청거리고, 그동안 전방을 주시할 수 없다.

지금도 후사경이 달려있다. 드롭바에 실리콘 밴드로 고정하는 형태. 알리에서 몇년전 샀다. 거울이 커서 잘 보이는데, 고정이 느슨해 각도가 자주 틀어지고 실리콘 밴드는 경화되고 있다.

대부분은 후사경을 안쓰고 뒤 돌아보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후사경을 쓰는 사람들 중에는 이미 몇가지 다수의 지지를 받는 선택지가 있는 듯 하다. 알리발 후사경은 너무 많으나 신뢰성이 없어 제외했다.

Mirrycle Mirror Road Bike STI Shimano
아래 site에서 판매하는 듯. 재고가 잘 없고 가격이 멋대로다.
Shimano 후드의 홈에 꼽아서 설치하는 형태로 고정이 잘 될 것 같다.
국내 가격이 착하거나 배송비가 저렴하면 시도할 만 할 듯
https://www.bicyclehero.co.kr/kr/mirrycle-mirror-road-bike-sti-shimano.html
https://www.egaoong.top/ProductDetail.aspx?iid=34656812&pr=70.99

Mirrycle Mirror Road Bike STI Shimano

Selle Italia Eyelink
국내에서 판매는 하는데 가격이 사악하다. 7만원.
반값 정도면 노려볼 만….

기술이 성숙하면…

10년 가까이 타던 올란도 처분을 앞두고 있다. 내년이나 내후년을 예상했었는데 갑작스레 처리할 일이 생겼다.

오래된 차는 손이 많이 간다. 물리적인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마모를 동반한다. 자연에서 수천년을 지속하며 환경을 파괴한다는 플라스틱은 자동차 안으로 들어오면 생분해 소재가 된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과 진동,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받아내는 건 사람말고 기계도 힘든 일인가보다.

2018년에 폐차한 02년형 세단은 운용이 참 힘들었다. 플라스틱과 고무로 된 호스들은 삭거나 파손을 앞두고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갈색으로 변색된 냉각수는 엔진 어디선가 엔진오일과 섞이고 있음을 말해줬다. 겨울에 히터가 나오지 않았다. 냉각수 온도에 따라 라디에이터로 가는 흐름을 제어해야 할 써모스텟은 고착되서 한겨울에도 엔진을 시원하게 식혀줬다. 엔진은 추운지 연신 연신 기침을 했다. 클랙션도 고장나서 해괴한 소리가 났다. 저음을 내지 못하고 모기마냥 높은 소리가 났다. 에쿠스 혼으로 바꿔서 기분을 냈다. 진공펌프에 구멍이 나 쉭쉭 소리가 나고 브레이크가 잘 안잡혔고, 연료 펌프가 고장 나 간선도로에서 시동이 꺼지기도 했다.

기술은 발전하고 현재 주도적인 기술도 과거의 영광으로 빛이 바랜다. 성숙된 기술은 새로운 기술의 초반보다 뛰어나지만, 새로운 기술이 성숙됨에 따라 그 자리를 넘겨준다. 증기기관은 내연기관에게 자리를 넘겨주었고, 쿼츠 시계는 기계식 시계를 대체했다. 초고가 시계들은 고집스레 Automatic이라 부르며 기계식 구조를 고수하고 있긴 하다. 오차를 줄이겠다며 투르비옹을 넣고 복잡한 구조를 통해 여러가지 기능들을 추가한다. 사치품의 지위를 얻어 명맥을 이어가지만 시계라는 본연의 가치로 본다면 5천원자리 싸구려 쿼츠에 비교할 수 없다. 크고 무겁고 연약하고 비싸다.

무슨 장광설을 늘어놓나 싶은데, 아직 미련도 남고 시기가 무르익지 않아서 선택을 앞두고 고민이 길어지기에 그렇다. 내연기관은 이미 기술의 한계치를 다 뽑아먹었다. 속도와 연비를 올릴 수 있지만 비용과 복잡도가 크게 증가한다. 내연기관을 대체할 전기차는 한창 발전하고 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전기차의 가속 성능을 따라올 내연기관 차량은 없다. 19년에 인수한 모델3는 최첨단이었지만, 지금은 이보다 더 빠른 충전 속도를 가진 모델들이 속속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내연기관보다 불편한 점도 많다. 급속 충전도 주유와 비교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접근 편이성도 낮다.

올란도를 떠나보내면 당분간 조금 불편해 질 것이다. 차가 필요하긴 해서 구해보려 하는데 내연기관 차량은 앞서 말한 것 처럼 시간에 따른 열화와 엔진오일이나 오염저감장치등의 관리가 귀찮아 꺼려진다. 전기차는 원하는 모델이 아직 생산 전이고 충전 인프라의 성숙도가 낮다.

신기술이 과거 기술을 대체하는데는 시간이 소요된다. 그 간극에서 고민하고 있다. 여유가 있다면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겠지만 한정된 자원 안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시간도 자원이다.

일해라 엘런 머스크. 비트코인, 도지 타령 그만하고. 난 화성 갈끄니까….화성 가도록 싸이버 트럭 사주마…얼른 만들라고. Take my money!!!

지름의 연쇄

내 방은 좁다. 이렇게 말하면 방이 억울해 하겠지. 좁은 게 아니라 니가 이것 저것 쌓아 놓은게 많은거라고.

트레이너와 자전거, 스키 3세트, 각종 주류, 맥주 발효통, NAS, 컴퓨터, 옷장, 책장, 공구와 온 집안의 잡다한 것들이 내 방에 있다. 써놓고 보니 좀 많네…

수납력을 극대화 하는 방법은 위로 쌓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산 선반. 무려 접이식 선반!!! 집안에 놓고 쭉 쓸꺼지만 왠지 모르게 당근으로 접이식 선반을 샀다. 가격도 비싸다. 왜 샀을까.

사고 나니 수납은 잘 될 거 같은데 원래 목표였던 책 꽃이로는 부족하다. 구획을 나눠주는 수직 기둥이 없어 책이 옆으로 넘어간다.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북 엔드를 샀다. 내일 쯤 도착하겠지. 한때 쓸모 없어서 아이들 책장에 넣어주고 나니 정작 필요할때 아쉽다. 이래서 자잘한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한켠에 쌓아두는 저장 강박증 초기 증세가 생기는 지도 모르겠다.

접이식 선반은 당연히 접을 수 있어서 공간 활용에 장점이 있다. 원래의 목적인 캠핑용으로 쓰인다면. 와디즈 펀딩으로 나온 아이디어 제품이다. 그런데 성숙도는 낮다. 합판으로 만들었는데 무게가 상당하다. 5Kg. 가지고 다닐 수는 있지만 부담되는 무게. 접기를 구현해야 해서 관절부가 몇군대 있는데, 관절과 기둥의 접합이 약하다. 접합부가 떨어지려 해 몇군대 보강을 해줬다.

북엔드 사고 접합부 보강하고 보니 선반이 놓인 책상 크기가 애매하다. 10cm만 더 커도 안정적일텐데….책상을 바꿔?

철권 7_추억 보정 안되네….

스팀 한 구석에 썩고 있는 철권 7을 구동했다. 나름 열심히 해보겠다고 스틱도 샀지만 시끄럽다며 강제 봉인 당했었다.

오랫만에 접속해서 온라인 대전을 했다. 나름 철권을 열심히 하던 때는 20대 초. 철권3와 Teg Tournement을 오락실에서 열심히 했었다.

그때와는 커맨드도 다르고 캐릭터들도 많이 추가됬고. 온라인 캐릭터들은 커스터마이징을 얼마나 했는지 본캐가 뭐였는지 모르겠다.

몇번이나 허무하게 맞다가 괜히 스틱에 화풀이만 했지만 또 이기면 그리 기부니가 좋다.

그래픽도 좋아지고 화면도 부드럽지만 오래전의 그 느낌이 안난다.

코인을 안넣고 해서 그런가?

군다 굿바이

나쁜 새끼. 드디어 보냈다. 이제야 본 게임에 들어가는구나.

이제야 시작인데 벌써 유다희 양과 살갑다.

1회차 마쳐도 뉴비라는 데, 그럼 난 애벌래도 안되는 듯.

군다 개개끼

환불 심판관 군다 개새끼. 덕택에 유다희 양과 자주 보고 있다.

난 똥손이다. 개똥손.

배그 하면서 사실로 받아들였지만 군다가 도장 찍어줬다.

철권 하면서 느끼긴 했다. 실력이 안늘어.

그래도 추억으로 즐길 수 있잖아?

근데 군다는 그것마져 막아버렸어.

군다 개개끼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흔히 듣는 말은, 나이를 이유로 지례 포기하는 일들이 많으니 포기하지 말고 일단 도전해보라는 격려다. 칠순이 넘는 나이에 보디 빌딩을 하거나, 젊은 사람을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미디어에 소개되는 것을 보면, 대중의 눈길을 끌만한 흔치않은 일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어릴때는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게 많았고 하면 될거라 생각했다. 근거는 없다. 그냥 해보면 될거 같았다.

사회 생활을 하며 40이 넘고 애도 키우고 하다보니, 되는건 되는거고 안되는건 안되는 걸 싫어도 알게 된다. 미디어에 나오는 사람들은 원래 될만한 사람들인데 늦게 시작한 것이라는 위안을 한다.

세상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 평등하고 살기 좋다는 사람 본적은 없다. 손에 쥔 건 당연한거고 남의 떡은 커보인다. 내가 들고 있는 가래떡보다 옆 사람의 꿀덕이 더 맛있을 수는 있는거 아닌가?

사람의 특성이나 재능, 능력은 다 다르지만, 선호도는 시대와 사회마다 변한다. 자신이 가진 능력과 시대와 사회의 요구가 맞는다면 축복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노력하면 분명 기량은 향상된다. 동그라미에 점 4개 찍고 사람 얼굴이네 하던 실력도 미술학원 다니고 오랜 시간 노력하며 배우면 근사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개발 이라고 놀림 받던 축구 실력도 꾸준히 연습하면 동네 축구에서 자기 몫을 다 할 있다.

재능 있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내가 몇일을 붙잡고 노력해도 안되는 것을 한두번만에 쉽게 해내는 사람들. 어떻게 한거야 물어보면 그냥 하면 되는데…이게 왜 안되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하면 되는거 아냐?

그런 사람들이 모여 경쟁하는 게 프로다. 예술, 체육도 그렇고 학문도 그러하다.

학문은 포기했다. 나름 머리가 돌아간다고 생각했지만 잔머리가 그럴뿐이고 그마져도 별로였다. 대학 들어가서 느꼈다. 머리 좋은 넘들은 별처럼 많고 난 촛불 같았다. 그마저도 사그러져가는.

예술 분야는 사실 기대도 없다. 어릴때 피아노를 어쩔 수 없이 배우기도 하고 미술은 놀러다니듯 배웠다. 피아노는 악보를 기계적으로 연주하는 수준으로 그나마도 박자도 별로, 기교도 없다. 미술은 선생님이랑 이것도 그려보고 저것도 만들어 보느라 재미있었지만, 대입 미술 하는 형들이 혼나는 걸 보면 내가 갈 길과는 많이 멀었다.

나이 먹고나니 못하는 일도 해보고 싶다. 이것 저것 많이. 운동도 그렇고 음악도 미술도 해보고 싶다.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시간은 없고 돈은 벌고 있으나 가용할 돈은 그다지 많지 않다. 몸은 늙어간다.

자전거는 몇년전 부터 슬슬 타고 있다. 한강 자전거길을 타는 건 익숙하지만 100km 이상 장거리는 매우 힘들다. 고속 주행은 너무 지치고 속도도 안난다.

스키도 3년 전부터 배우고 있다. 사실 재능이 없음을 뼈져리게 느낀다. 근데 재미있어서 더 큰일이다. 돈과 시간이 빨리는데 재미있으니까….

기타는 하나 사뒀다. 오디오인터페이스도 샀다. 한번도 안쳤다. 치고픈 생각은 있다. 이펙터를 거쳐 나오는 거친 소리들이 멋지다. 고인물이 너무 많다. 고인 물은 이제 석유를 넘어 공청석유다. 굇수들이 자기는 똥손이라고 하는 곳이다.

시간이 없고 자원이 한정적일 때는 선택과 집중이다. 취미까지 선택과 집중을 적용해야 하는 스트레스는 받고 싶지 않다. 그런데 기회가 적으니 하나를 하더라도 잘하고 싶다. 모순이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때는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는거다. 그러다 잘되면 좋은거고 또 잘 안되면 어떠한가. 먹고 사는 것도 아닌 취미인데.

주말 삽질

그냥 맘에 안들었다. 아니, 그냥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라를 타면 힘이 부족해서 지치는게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지저분한 체인으로 힘 손실이 생겨서 힘든 것이어야 했기에, 체인을 닦아주기로 했다. 자전거 타는 사람으로서 주기적인 정비는 당연한 것이니까.

몇년 전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사서 딱 한번 사용했던 체인 커터를 꺼냈다. 기억도 희미하지만 2달러 정도 했고 무료배송이라 부담감 없이 샀을꺼다. 사실 처음엔 체인 분해 안하고 디스리셔 뿌려 표면을 닦아준 뒤 오일링 하려고 했는데, 잘 닦이지 않았다. 사실, 닦을때마다 믿을 수 없이 검은 기름때가 계속 나와서 이대로는 답이 없다 생각하고 분해 했다.

올해 초 로라에 쓰려고 사온 중고 자전거였다. 당연히 체인 링크가 끼워져 있을꺼라 생각했다. 링크를 찾았는데…없다. 내가 쓴다고 남도 쓰는건 아니다. 체인만 끼워져 있는게 당연한거다. 저렴한 입문용차에 괜히 단가는 올리고 내구성 까먹는 체인 링크를 끼우는 게 이상한 일이지.

예전에 체인 링크 살때 종류별로 몇게 사둔게 있으니 링크를 달자. 링크를 달아야 하니 체인을 자르자. 체인 링크가 있으니 문제가 없지. 링크도 여분이 있으니 곧 끝날 일이군. 계획은 늘 완벽하다. 처맞기 전까지는.

처음 사용할때 큰 문제가 없던 체인 커터는 늘 그렇듯 나를 배신한다. 체인과 체인을 연결해주는 체인 핀이 빠져야 한다. 왜냐면 그렇게 만들어진 체인이고 그럴때 쓰라고 나온 체인커터다. 뾰족한 커터 핀이 체인 핀에 압력을 가하면 쏙 밀려나와야 한다. 손잡이를 돌린다. 체인 핀은 그대로다. 그렇다면 내가 가한 힘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건가? 이렇게 손이 아프게 돌리고 있는데. 근데 왜 손이 아플 정도로 힘을 쓰고 있지? 그래야 하는건가?

체인 핀은 그자리를 지킨다. 커터 핀이 휘고 있다. 이러면 나가린데.

커터 핀을 펜치로 펴고 끌로 뭉뚝해진 부분을 갈아낸다. 쉽게 펴지고 금방 갈려 나간다. 오! 일이 수월하다. 근데 이게 정상인가?

체인을 끊어내려면 2개의 핀을 빼내야 한다. 커터 핀을 갈고 펴서 하나를 힘겹게 빼내었다. 나머지 하나를 마져 빼야지.

앞서 진행한 일들을 똑같이 해본다. 근데 안빠진다. 그냥 공구를 주문했다. 이번엔 좋은걸로.

공구는 좋은걸 써야 한다. 늘 그렇다. 되는 것과 잘 되는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됬던 일이 다음에도 잘 된다는 보장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재현성을 담보하는데 2천원과 2만원 사이의 괴리는 합리적인 가격 차이다.

잘 동작하고 있던 것을 뒤엎는건 용기가 필요하다. 시작하기 전에 필요성과 비용대 편익을 잘 따져보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급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노력을 들이고 오히려 상태를 나쁘게 하는 것은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니까. 그래도 그 와중에 즐거움을 찾았다면 그나마 작은 위안이다.

근데 과연 로라질이 힘든게 체인 때문이었을까? 더러운 체인을 보며 그래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체인이 문제인지 타는 사람이 문제인지는 내일 쯤 택배가 와보면 알 일이다. 물론 대부분은 후자가 원인이다.

근데 왜 체인 커터말고 링크도 샀을까? 내가 가진 잡동사니 중 필요한 부품은 쏙 빠져있다. 6~8단 링크와 10단 링크가 있는데 내가 타는 로라에는 9단 구동계가 꼽혀있다. 이게 무슨 법칙이 있었던 것 같다. 그말은…나만 그런게 아니니까…다들 이렇게 사는게 평범한 거지?

체중 감량을 하면서…1

요요가 왔다고 말하면 다이어트 후 체중 증가를 당연한 현상인 양 말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니 거짓말 하는 것이라 양심에 찔린다. 목표 도달 후 감량을 위해 억눌렀던 식욕의 고삐를 풀고, 고삐 풀린 하루를 반복하니 돌아오는 당연한 결과다.

여하튼 이런 저런 핑계로 66kg까지 줄였던 체중은 83kg까지 복귀했고, 잊고 있었던 요통과 피로감이 몰려와 다시 체중 감량의 길에 올랐다. 뫼비우스의 띠인가…. 끊이지 않는 업보인가….

코비드 19로 2년째 회사 피트니스 클럽을 가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만 아니었더라도 난 분명 날씬했을 것이라는 자기 위안을 삼아본다. 나갈 수 없으니 집에서 해야 하고, 바벨이나 덤벨을 세트로 갖추기는 어려워서 이번엔 유산소로 방향을 정했다.

몇년전 사놓고 방치에 가깝게 방한켠을 차지하고 있던 자전거 로라가 이번에는 희생양이다. 자전거 탈착이 번거롭고 자주 탈착하면 셋팅이 틀어진다는 핑계로 자전거 한대를 더 들인건 다 좋자고 하는 일인거다.

로라질은 힘들다. 평지에서 자전거를 타면 페달을 안해도 관성으로 자전거는 잘 구른다. 라이딩 나가면 절반은 라쳇 소리를 들으며 쉬면서 나아간다. 로라는 냉정하다. 페달링을 하면 주행거리가 늘어나지만, 쉬면 멈춘다. 기본 부하도 조금 있어 약한 오르막을 주행하는 기분이다. 40분에서 한시간 정도 시간동안 왠지 모르게 억울하다.

로라를 타면서 얼마간은 체중이 줄어들었다. 74kg까지 순조로웠다. 앞자리가 6으로 바뀌는 것도 눈 앞에 보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망했다. 마음이 풀려 술도 좀 먹고 빵도 먹고….분명 건강빵이라고 라벨도 붙어 있었다. 그래서 지금 77kg이다.

빵을 먹으면 이상하게 금방 배고프다. 처음엔 빵이 작으니까 그렇다고 생각했다. 근데 두개 먹어도 비슷하다. 직후에는 포만감이 있지만 금세 사라진다. 열심히 일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난 하루 종일 컴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데?

빵은 밀가루로 만들고, 밀가루는 입자가 아주 곱다. 빵을 만들어 본…사실 망친게 더 많은…경험을 떠올리면, 반죽할때 만져본 밀가루는 정말 고와서 아이들이 촉감 놀이를 좋아하는 걸 수긍할 만 하다.

밀가루는 그만큼 분자가 작기 때문에 소화도 빠르다. 혈당이 빠르게 올라간다. 혈당이 높으면 인슐린에 의해 혈당은 낮아진다. 그럼 빵이 소화된 칼로리들은 어디로 가나? 혈액에서 당으로 존재하던 에너지들은 지방을 전환된다. 살이 찐다.

천천히 소화 되었으면 혈액속에 머무르며 에너지원이 되었을 당분들이 빨리 소화됨에 따라 지방으로 전환되어 나와 한몸으로 오래 간다. 오래 가는건 친구가 아니라…지방? 게다가 빵을 만들때는 설탕도 듬뿍듬뿍 넣고 버터도 만들어보면 깜짝 놀라게 넣는다. 비싸다.

그래서 빵을 줄이기로 했다. 건강식에 간편식, 다이어트용이라고 아침에 건강빵, 저녁에 샌드위치로 식사를 대신 했다. 배고파서 주변에 널부러진 과자며 주전부리를 입에 달고 산건 비밀로 해주고 싶다.

오늘 아침은 샐러드에 계란, 소세지를 먹었다. 탄수화물을 먹더라도 밀가루 보다는 밥이나 콩 처럼 원래 형태를 유지하고 섬유질이 많아 소화에 시간이 소요되는 재료들을 선택하겠다.

자전거도 관성에 젖어 할당량을 채우던 것에서 목표를 세우고 기량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탈 계획이다.

여튼 살 빼겠다. 건강한 방향으로.